৫৪. তোমাকে কি কেউ কখনো হেনস্থা করেছে?

উপদ্বীপের ক্ষুদ্র গ্রহ একটি খাঁচার মধ্যে মুরগি ও খরগোশ একসঙ্গে ছিল। 2692শব্দ 2026-03-24 13:45:20

“성격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그래요?”
이지원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시선을 돌렸다.
“난 그냥 들은 얘기지만……”
강슬기 곧 선을 그으며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습생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설리 선배 성격이 좀…… 음…… 자기중심적이라고 하더라고요. 행동도 제멋대로고, 가끔 회사의 관리도 잘 안 듣는대요.”
“너희 여자 연습생들은 맨날 이런 일에 그렇게 관심이 많냐?”
이지원 툴툴거리며 한마디 던졌지만, 며칠 전 음악 방송 MC를 할 때 최설리와 얽혔던 일이 떠올라 몇 초간 골똘히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전혀 터무니없는 소문은 아니겠지. 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내가 몇 번 겪어본 바로는 성격이 꽤 괜찮던데.”
“소문보다는 당연히 지원이 너의 안목을 믿지!”
강슬기 볼을 부풀리며 웃어 보였다. 어딘가 조금 어수룩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설리 선배는 이미 데뷔한 대선배인데, 알게 되면 우리야 당연히 좋지.”
“치, 그럼 너희들 자랑하고 다니면 되겠네. 너희가 이지원과 절친한 사이라면서 말이야.”
이지원 입술을 삐쭉거리며 핀잔을 주었다.
“와, 우리가 너를 은근히 자랑하고 다니는 걸 어떻게 알았어?”
손승완 들킨 사람 같은 표정을 지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哈哈哈……”
나머지 사람들도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 아이는 정말 어딘가 나사 하나가 빠진 것 같았다.
“너희 요즘 어때? 데뷔 소식이라도 있어?”
이지원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네, 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우리 소식 들었어. 회 최근에 예비 스타 프로젝트 같은 걸 준비 중인가 봐. 에스엠루키즈라고 하는데, 인터넷을 통해 연습생들의 연습 과정과 일상을 계속 공개할 예정이래. 실장님이 만약 거기에 들어가게 되면 데뷔 확률이 훨씬 높아질 거라고 하셨어.”
그 이야기가 나오자 강슬기 순식간에 눈빛이 반짝이며 신나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말을 마치고는 입을 꾹 다문 채, 은근히 더 물어봐 달라는 듯한 표정으로 앙다물었다.
“그래, 그럼 내가 물어볼게. 너 뽑혔어?”
이지원과 오세훈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한숨을 쉬며 그녀의 바람대로 질문을 던졌다.
“하하하, 짱! 실장님이 나랑 얘기 끝냈어. 난 이미 에스엠루키즈 예비 멤버야. 뭐, 나도 이미 연습한 지 몇 년이나 된 대선배잖아? 실력도 아주 빵빵하다고.”
강슬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한껏 의기소침하기는커녕 신나서 잘난 체를 했다.
“그럼 승완이는?”
“난 이번 기수에는 안 됐어. 그래도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내가 노래 실력도 괜찮고 다른 방면으로도 발전 속도가 빨라서 회사가 아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대. 다음 기수에는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하셨어.”
손승완 약속이라도 받은 듯 기죽지 않고 웃으며 강슬기와 손뼉을 마주쳤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며 킥킥거렸는데, 그 모습이 아주 끈끈해 보였다.
“맞다, 주현 언니도 뽑혔어.”
강슬기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덧붙였다.
“주현 언니라니…… 배주현? 네가 언제부터 그 언니랑 그렇게 친해졌어?”
그 이름을 듣자 이지원 이는 악물었다.
“전에 얘기 안 해줬나? 친해진 지 꽤 됐어. 반년도 더 전부터 우리 같이 연습하고 밥도 자주 먹었거든.”
“안 친할 때는 엄청 차가워 보이는데, 막상 겪어보면 진짜 좋은 사람이야. 가끔은 좀 멍하기도 하고. 헤헤, 다음에 소개해 줄게.”
배주현 이야기가 나오자 강슬기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한참을 떠들어댔다.
“주현 언니도 엑소 엄청 관심 있어 하더라. 맞다, 그 언니 지원이랑 좀 비슷해. 유치한 애니메이션 같은 거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강슬기 이지원 옷을 힐끗 가리키며 입술을 내밀었다.
“유치하다고? 내 옷이 이렇게 트렌디한데 어디가 유치하다는 거야?”
이지원 즉각 반박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제는 흰색 라운드 넥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앞면에는 ‘도라에몽’의 남자 주인공 노비 노비타가 제자리에서 차렷 자세를 하고 이마에 손을 얹은 채 진지한 눈빛으로 앞을 향해 거례를 하는 모습이 프린트되어 있었다.
분명 아주 진지한 표정과 동작이지만, 노비타가 하니 왠지 모르게 우스꽝스러웠다.
“너 그런 말 마. 너 이 옷 입고 나가면 나 진짜 너랑 같이 서기도 싫어. 아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네 옷만 쳐다봐서 우리 하마터면 들통날 뻔했다고.”
오세훈 이지원의 옷을 힐끗 보더니 손을 내저으며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건 너희가 뭘 몰라서 그래.”
이지원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입술을 삐쭉거렸다.
“내 눈엔 엄청 예쁘기만 한데, 귀엽고.”
손승완 자신은 꽤 마음에 든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이 이지원의 옷이 예쁘니 마니 하며 티격태격하고 있을 때, 그의 휴대전화가 느닷없이 울렸다. 화면을 확인한 그는 일행을 향해 “저 사람 좀 데리고 올게요”라는 말을 남기고 마스크를 챙겨 쓴 채 룸을 나섰다.
식당 입구로 걸어가자 저 멀리서 걸어오는 최설리가 보였다. 그녀 역시 변장을 하긴 했지만, 그 주황빛 머리색과 남다른 비율은 너무 눈에 띄어서 이지원 단번에 알아보았다.
최설리는 아주 수수한 흰색 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고, 머리는 뒤로 질끈 묶은 채 완벽한 여학생 같은 모습이었다.
그녀를 향해 손을 까딱이자 최설리가 눈을 초승달처럼 휘며 미소를 지었고, 걸음을 재촉해 다가왔다.
“설마 사석에서 네 스타일이 이럴 줄은 상상도 못 했어.”
그녀는 이지원 옷에 그려진 노비타를 한참 동안 빤히 바라보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엄청 멋있지? 앞으로 알게 될 거야. 가자.”
이지원 최설리를 이끌고 룸으로 들어갔다. 일행은 서로를 환하게 맞이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최설리는 아주 기분 좋게 웃고 있었고, 아직 데뷔하지 않은 두 여자 연습생을 대할 때도 전혀 하대하거나 무시하는 기색 없이 오히려 아주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전부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이었고, 회사에서 이미 수없이 마주쳤던 사이인데다 동갑인 94라인이었으며, 가운데서 이지원 다리 역할을 하며 서로를 소개해 준 덕분에 몇 사람은 금세 친해졌다.
맛있게 먹고 마신 뒤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자리를 정리했다. 애초에 늦은 밤 시간을 쪼개서 만난 것이었고, 연습생들은 밤늦게까지 들어가야 했으며, 엑소와 에프엑스 모두 다음 날 스케줄이 잡혀 있었다.
모일 일을 마친 후 각자 헤어져 돌아갔다. 오세훈 강슬기 두 사람을 차에 태워 바래다주었고, 이지원 최설리를 박재현 매니저의 차에 태워 에프엑스 숙소로 향했다.
검은색 세단이 쉴 새 없이 흐르는 차들 사이로 멈춰 서기를 반복했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물든 서울의 야경이 창문에 비쳐 어딘가 눈이 부셨고, 시끄러운 경적 소리가 차 안을 유독 고요하게 만들었다.
그 시각 이지원 최설리는 뒷좌석 양쪽 끝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한 사람은 왼쪽 창밖을, 다른 한 사람은 오른쪽 창밖을 바라보며 각자 바깥 풍경에 시선을 던졌다. 아까 모임에서의 웃음소리와 북적거림은 마치 누군가 싹 앗아간 듯 온데간데없고, 차 안에는 짙은 침묵만이 감돌았다.
“사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이지원 입을 열었다. 시선은 여전히 창밖을 향하고 있었지만, 최설리는 그 말이 자신을 향한 것임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원래 너다운 성격대로 해. 네 본모습을 지키면서 남의 시선을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거야. 굳이 자세를 낮춰가며 비위 맞출 필요 없어.”
이지원의 목소리는 담담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마치 오랜 친구와 대화하듯.
아까 밥을 먹을 때 그는 알아챘었다. 최설리의 태도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비위를 맞추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묘하게 자세를 낮추고 먼저 강슬기 두 사람에게 말을 걸며 관계를 좁히려 애쓰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비록 동갑이라 할지라도, 이미 데뷔한 지 수년이 지나 인기가 높은 대선배인 그녀가 신인 여자 연습생 두 명과 그렇게까지 즐겁게 대화를 나눌 리 없었다.
“모처럼 동갑내기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냥 말 통하는 친구를 좀 더 만들고 싶었을 뿐이야. 게다가 너도 거기에 있었잖아?”
최설리는 차 문에 팔을 걸친 채 제 팔에 머리를 묻었다. 입술을 살짝 내민 그녀의 눈빛에는 동경과 아련함이 뒤섞여 있었다. 창밖으로 끊임없이 스쳐 지나가는 거리를 응시하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표정은 어딘가 덤덤해 보였는데, 아까의 그 열정적인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녀는 이지원 향해 불쑥 질문을 던졌다.
“맞다, 너 학교 다닐 때 왕따 당해본 적 있어?”